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100분 토론에서 D-War 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으로 그의 이름을 포털싸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_-
진중권과 심형래가 어떤 말을 하든지 간에 난 사실 D-War 자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없다. 이렇게 이슈화 되기 전까지는 보고 싶은 맘도 그다지 없었다. (뭐 지금 역시 볼 것 같진 않다.)
그래서 영화의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고, 난 그럴 만한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D-War 현상에 대해서는 꽤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
아마 진중권 교수는 이 몇 일 사이에 우리나라에서 욕을 가장 많이 들은 사람 중 한명일 것이다.
지난 주 100분간의 강도 높았던 그의 D-War 비판은 공3방3 아드레날린 저글링 100부대가 되어 다시 그에게 돌아왔다. -.-
현재 진교수 블로그 테러라든가 여러 포털에 올라오는 악플들은 그 비난의 수위가 심약한 사람이라면 손목이라도 그을 정도로 극심해 보인다.
왜 네티즌(혹은 사람)들은 이렇게 흥분하며 진중권 사냥에 나서는 것일까?
그 까닭이 뭘까?
나는 먼저 그에 대한 답을 우리나라 유교사상에서 찾는다.
서양 철학은 존재론적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지만 동양철학은 관계론적 입장에서 인간을 바라본다. 서양이 인간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한다면, 동양은 자연과의 조화 혹은 전체와 어울리기를 원한다.
동양의 여러 사상의 통합인 주자학 역시 이러하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긴 주자학 역사를 자랑한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가 극단으로 빠지거나 전체의 의견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면 강력한 비난을 받게 된다.
한달 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되었던 기독교인들 기억하는가? 왜 그들이 그렇게 많은 비난을 받았을까?
단지 정부의 위험 경고를 무시하고 테러위험국가에 출국한 이유로?
아니면, 그들의 목적이 봉사가 아니라 선교활동 이었기 때문에?
난 그 문제가 우리나라 다른 종교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기독교의 배타성에 있다고 본다.
기독교 특유의 공격적인 선교활동과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 자본에 점점 잠식되어 가는 교회의 세속화 등, 오랜 기간동안 기독교는 국민에게 환영 받지 못할(혹은 다른 국민과 조화롭게 살지 못할) 이유를 만들어 왔다.
진중권도 마찬가지다. 그는 평론가들의 저질 평점에 충무로를 외면한 관객들에게 "이런 쓰레기 영화를 보는 너넨 바보다" 라고 외쳐버린 것이다.(물론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다. 심형래의 애국마케팅에 놀아난 관객들을 간단히 표현한 것이다.)
관객들은, 디워 비판 진영에 서서 자신들을 기만하는 진중권을 무리에서 빼어 냈다. 그리고 그가 D-War 에 가한 비판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비난을 그에게 퍼붓는다. 둘 사이의 질곡은 깊어만 가고 치열하게 양 극단으로 갈라선다.
결국 진교수가 조용히 있었다면 식어버렸을지도 모르는 D-War 열풍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되었다. 100분 토론 출연 전까지는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두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지나친 애국심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좋다. 그래야 국가도 발전하고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애국심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저급한 민족주의로 변모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 국민이 이런 애틋한(?) 애국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1900년 이전 잦은 외세의 침입, 일제 강점기, 해방 후 얼마 되지 않아 발발한 6.25 는 국민을 응집시키고 국가의 소중함을 각인시켰던 중요한 사건이었다.
게다가 북한과의 휴전한 이후 대치상황에서 돈 없고 힘 없던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국민에게 애틋한(?) 애국심과 반공정서를 주입시키는 교육 뿐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나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는" 국민교육헌장도 외우지 않았던가?
이렇게 여러 역사적 요인들과 박정희 아저씨의 애국 교육에 의해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애국심은 과도한 면이 없지 않다.
벤자민 R.바버는 "지하드 대 맥월드"에서 극단적 민족주의로 흐르는 것은 민주주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2002년 월드컵, 효순이&미순이 사건, D-war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며 심장의 뜨거움만으로만 달리는 고삐풀린 애국심은 경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자본가(혹은 사업가)들은 감정 보다는 냉철한 돈의 흐름으로 상황을 판단한다. 그들에게 있어 순진한 국민들의 열정적인 애국심은 자본확장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될 뿐이다.
관객들은 평론가들이 자신들을 속이며 무시한다고 느끼면서도 심형래 감독의 마케팅에 어떻게 빠져들고 있는지는 관심이 없다. 우리의 기술로 미국 15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던 사실만으로도 마냥 가슴 벅찬 일인 것이다. 교묘하게 '역사적 피해의식에 대한 보상심리'를 파고든 심형래 감독의 상술은 애틋한(?) 애국심에 묻히고 말았다.
이런 연유로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이 양 극단에 서서 감정적인 편 가르기를 하는 것 보다는, 평론가와 D-War의 중간 지점에서 둘의 관계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지혜로운 판단을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
뭐.... 어찌되었든간에 D-War 열풍은 쉽사리 식지 않을 것 처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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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대화하세요
Tracked from ego + ing 2007/08/15 10:07 삭제한쪽은 태도가 문제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본질이 문제라고 합니다.태도와 본질이 다투고 있는 걸까요?아니예요. 이 둘은 처음부터 싸우지 않았어요.싸우고 있는 것은 부끄럽게도 우리들 뿐이예요.물론 그 맘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예요.맘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해 일갈해버리면 속이 후련하겠죠.그런데 말이죠.이런 식으로는 누구도 행복해지지 않아요.좋아하는 사람은 더욱 가까워지겠지만,싫어하는 사람은 더욱 멀어질거예요.이러다가는 안드로메다까지 갈지도 몰라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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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심형래,황우석,노무현 그리고 파시즘
Tracked from ego + ing 2007/08/15 10:08 삭제*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또 그들을 지지한다고 비난받거나, 조소의 대상이 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급된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극단적이거나 병적인 사례입니다. 이 글은 정윤호 닷컴에 올라온 '나는 대한민국이 무섭다'에 대한 댓글을 포스트로 다듬은 것입니다.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 이들의 공통점은 열렬한 팬과, 인터넷이겠죠? 그 중 노무현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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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두개 트랙백으로 걸어봅니다. 저는 주로 사람의 연약한 마음을 강력한 존재에 투영했다는 점을 보았습니다만, 역사적으로 거슬러올라가 유교사상까지 올라간 점 흥미로웠습니다. 잘 봤습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저 역시 능력있는 사람을 우상화 시키는 동시에 우상들을 중심으로 집단화 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한 집단들이 서로 배타적일 때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과격한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1. 이미 인터넷은 기존권력의 붕괴현상을 야기하고 있고 이미 그 단계의 중심에 서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평론가는 사라지지 않을뿐더러 존재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2. "100분토론"과 "열린토론" 에서 둘다 디워의 장단점을 이야기했는데.. 한쪽은 테러사태가 일어나고. 한쪽은
오히려 인정해줘버렸습니다. 네티즌들이 무작정 테러를 하는게 아니란 사실이 아이러니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기존 권력의 해체 현상과 더불어 새롭게 나타난 이 인터넷 권력 역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글에 이끌려 전체주의로 흐르는 현재 상황은, 네트워크상에 다수의 링크를 가진 소수의 네티즌으로 권력의 주체만 이동하고 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여겨집니다.